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의 '강 대 강' 대치 상황에 '여당 대표와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고 논평한 데 대해 "당연하고 옳은 말씀"이라고 호응했다.
정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관련 발언을 적으면서 "대통령의 당연하고 옳은 말씀"이라며 "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야를 다 아울러야 한다. 나는 여당 대표로서, 따로, 또 같이 궂은 일, 싸울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순방 동행 기자단과 만나 정 대표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지 않는 등 여야 강 대 강 대치 국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정청래 여당 대표의 입장과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며 "저는 여당의 도움을 받아서 여당의 입장을 가지고 대통령 선거에 이긴 건 맞는데, 당선돼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는 여당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배제해선 안 되는 게 당연하다"며 "힘들더라도 대화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서는 야당과 대화하겠다는 이 대통령과 강성인 정 대표가 '굿캅 배드캅 쇼'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은 손을 내미는 척하고 민주당은 주먹을 휘두르는 이 익숙한 굿캅 배드캅 쇼"라며 "대통령의 메시지가 진정성을 얻으려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해오고 있다. 정 대표의 말은 실제 행동으로도 이어지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송 위원장과 나란히 앉았으나 대화를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정 대표가 (야당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은 실제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제1야당이 합헌정당으로서 불법적 비상계엄에 대해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단절해 여당 대표가 제1야당과 정말 기꺼운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춰 달라는 정중한 요청이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