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조국 전 대표의 사면 이후 행보가 더불어민주당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 교수는 20일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조 전 대표의 '된장찌개' 게시물을 거론하며 "한우를 먹었다고 솔직히 올리면 되지 않나. 서래마을 미슐랭 한우 전문점이라는데 그거 비싸긴 해도 중산층 이상이면 일 년에 몇 번 먹을 수 있는 건데 마지막에 나오는 고기판에 끓인 된장죽만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 우리나라에서 한우 먹는 거 가지고 누가 뭐라고 할 사람 없다"면서 "비치는 서민적 삶이 있으면서 강남 아파트 살고 사모펀드 하는 삶이 있지 않나. 대중들에게는 소박하게 보이고 싶은 거다. 밥 하나도 정직하게 못 먹나. 위선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숙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정의의 사도인 척하며 내년 출마 플랜을 밝혔다"면서 "크게는 지방선거냐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올 것이냐인데 민주당과 합의하지 않는 한 당선될 가능성이 없어서 혼자 결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진 교수는 "민주당과 타협을 봐야지 같이 나온다면 떨어진다"면서 "일단은 출사표 던져놓고 민주당에 통보했으니 민주당이 계산해보라 하고 던진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결국 목표는 대선"이라며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총선 어느 쪽이든 조 전 대표는 정치적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 일각에서는 한동훈 전 장관과의 맞대결 가능성까지 거론됐다"라고 전망했다.
조 전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재심 청구' 주장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진 교수는 "사면이 곧 무죄라는 식의 논리지만, 이미 판결문에서 모두 반박된 내용"이라며 "사법적 판단과 정치적 억지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은 스스로 그 거짓말을 현실로 믿도록 방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조국 사태는 2022년 대선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라며 "이미 사실관계가 확정된 상태에서 자숙은커녕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으로 인한 공분이 누적되면서, 그 책임은 민주당에 쏠릴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1일 "정치인 광복절 사면으로 가장 피해를 본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우 수석은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결단한 배경에 대해 "무슨 이익을 보기 위해 한 게 아니고 '피할 수 없다면 할 수밖에 없다'고 해서 고뇌 어린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 전 대표 사면과 관련 "대통령 임기 중 조 전 대표 사면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정무적 판단을 먼저 했다"며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취임 초에 하는 것이 한다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해서 사면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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