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환자 '오존'에 노출되면 큰일"…무서운 결과 나왔다 [건강!톡]

장기이식 환자가 대기 오염 물질 '오존'에 장기간 노출되면 생존율 등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험은 커지고, 이식받은 장기 기능은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서울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공동 연구팀은 장기적인 오존 노출이 장기이식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이고, 이식받은 장기 기능은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2∼2020년 동안 국내 대학병원 3곳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성인 4796명을 대상으로, 이들 거주지의 연평균 오존과 미세먼지 농도를 파악한 뒤 예후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연평균 오존 농도가 5ppb(1ppb=10억분의 1) 증가할 때 장기이식 환자의 사망 위험이 65% 높아졌고, 이식받은 신장이 기능을 상실할 위험도 60% 커졌다.

오존 농도가 짙어질수록 사망 위험과 이식받은 신장이 기능을 상실할 위험도 같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기온이나 인구 밀도, 녹지율 등 지역사회 요인과 환자 개인의 임상 지표 등 외부 요인을 모두 보정한 이후에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연구팀은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장기이식 환자의 경우 오존 농도 등 대기 오염과 기후 변화에 더욱 취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이번 연구는 주변 환경이 장기이식 환자의 예후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변화 시대에 맞춘 맞춤형 건강관리 전략과 환경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 결과는 '미국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