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시장을 양분하는 아처에비에이션과 조비에비에이션이 잇따라 시험 비행 성과를 내놨지만 정작 주가는 급락했다. 호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시장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20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조비에비에이션은 지난 15일 조종사가 탑승한 상태에서 약 12분간 12마일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사흘 뒤인 18일에는 아처에비에이션은 연방항공청(FAA) 관제 공역에서 31분간 51마일을 비행하며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정했다. 최근 5거래일간 뉴욕 증시에서 아처에비에이션의 주가는 8.02% 하락해 9.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조비에비에이션은 15.93% 하락하며 14.72달러까지 밀렸다.
전문가들은 이미 성과가 주가에 선반영된 점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12개월간 조비에비에이션과 아처에비에이션 주가는 각각 194%, 157% 급등하며 투자자 기대가 크게 반영된 상태였다. 두 회사의 시총을 합치면 약 190억달러에 달한다.
거시적 요인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이유 중 하나다. 같은 시기 나스닥 지수는 1.5% 하락했고 로캣랩과 같은 성장주들도 9%가량 떨어졌다.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플라잉카 종목들도 타격을 입었다고도 해석된다.
수익성도 문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두 회사 모두 2030년 이전 흑자 전환이 어렵다. 양사는 모두 2025~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상용화 일정이 잡혀 있음에도 인프라 구축, 대중 수용성 등 당장 이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