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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에 무슨 일이… 김주원 부회장 새 후계자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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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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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그룹에 무슨 일이… 김주원 부회장 새 후계자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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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8월 22일 08: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재계 서열 40위 DB그룹이 부자 갈등으로 내홍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여년 전 이미 승계 작업을 어느정도 진행한 DB그룹이지만 가족 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준기 창업회장이 김남호 명예회장 대신 딸인 김주원 부회장을 새 후계자로 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김남호 명예회장 인사 배경은
      22일 재계에 따르면 DB그룹은 김준기 창업회장의 심복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해 그룹을 이끌고 있다. 대표 주자는 지난 6월 DB그룹 회장으로 선임된 전 DB손해보험 사장 이수광 회장이다. 이 회장은 1979년 DB그룹에 합류해 김준기 명예회장을 오랜 시간 지근거리에서 모신 심복이다. 1944년생으로 김준기 명예회장과 나이도 같다.

      DB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DB손해보험과 DB증권, DB하이텍에서 각각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50년대생 트리오 김정남 보험그룹장과 고원종 금융사업그룹장, 이재형 제조서비스사업그룹장도 김준기 창업 회장을 오랜 시간 보좌해온 사람들이다. 김남호 명예회장의 측근은 김준기 창업회장이 가사도우미·비서 성추행 문제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을 때는 득세했으나 2021년 김 창업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상당수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지주사인 DB에 남아있던 마지막 부사장급 인사도 최근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기 창업회장이 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서 도피 생활을 할 때부터 부자 간의 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대신 DB그룹을 이끌게 된 김남호 명예회장은 김준기 창업회장의 심복들과 갈등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이유로 둘의 사이가 껄끄러워진 상황에 김준기 창업회장의 부인이자 김남호 명예회장의 어머니인 김정희 여사가 2021년 별세했을 때 둘은 장례 문제를 놓고 다투면서 사이가 더욱 멀어졌다고 한다. 아들과 달리 김주원 부회장이 미국에서 김준기 창업회장을 살뜰히 챙기면서 차기 후계 구도에 변화 가능성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부자 갈등은 지난 6월 김남호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면서 결국 수면 위로 드러났다. 1975년생으로 올해 50세인 김남호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건 이례적인 일이다. 표면적으로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는 이유였지만 업계에선 김남호 명예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인사로 해석했다. 김남호 명예회장은 김준기 창업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시점부터 이미 주요 결재 라인에서 제외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주원 새 후계자로 떠올라
      김남호 명예회장이 김준기 창업회장의 눈밖에 나면서 DB그룹의 후계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준기 창업회장의 딸이자 김남호 명예회장의 누나인 김주원 부회장이 새로운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비금융계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DB(옛 동부정밀화학)의 지분을 2004년 김남호 명예회장에게 21.14%, 김주원 부회장에게 11.21% 증여하며 일찌감치 김남호 명예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김준기 창업회장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김준기 창업회장이 보유한 지분 15.91%와 김주원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9.87%를 더하면 25.78%로 김남호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앞선다. 김준기 창업회장이 마음을 돌리면 김주원 부회장을 밀어줄 수 있는 구조다.

      김남호 명예회장 슬하엔 아들이 없다는 점도 김준기 창업회장이 후계 구도를 다시 고민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광렬 차병원·차바이오그룹 연구소의 장녀인 차원영 씨와 혼인한 김남호 명예회장은 딸만 한 명이 있다. 반면 김주원 부회장은 슬하에 아들이 두 명이다. 김주원 부회장의 아들들은 DB금융그룹에서 인턴 생활을 하는 등 간접적인 경영 수업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DB그룹이 계열 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DB그룹은 DB손해보험을 중심으로 한 금융 계열사와 DB를 중심으로 한 비금융 계열사로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DB손해보험 지분은 김남호 명예회장이 9.01%, 김준기 창업회장이 5.94%, 김주원 부회장이 3.15% 보유 중이다. 김주원 부회장이 보유한 DB손해보험 지분을 김남호 명예회장에 넘기고, 김남호 명예회장이 보유한 DB 지분을 김주원 부회장에게 넘겨 금융 계열사는 김남호 명예회장이, 비금융 계열사는 김주원 부회장이 가져가는 구조가 거론된다.

      다만 김준기 창업회장의 지배력이 확고한 상황에서 계열 분리가 실현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남호 명예회장도 계열 분리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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