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합류했던 미국의 천재 소년 카이란 콰지가 시장조성업체 시타델 시큐리티즈(Citadel Securities)로 적을 옮겨 퀀트 개발자로 일을 시작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카이란 콰지가 이번주 시타델 시큐리티즈에 퀀트 개발자로 입사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콰지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과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영입 제안도 거절하고 해당 기업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콰지가 실력주의를 우선하는 시타델의 조직 문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타델 시큐리티즈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 중 약 35%를 처리한다. 사업 전반에서 하루 평균 6500억달러(약 908조3750억원) 규모의 거래를 집행한다. 현재 오픈AI·앤스로픽 등의 기업들과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콰지를 영입한 것이다.
최근까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활동한 콰지는 어린 시절부터 금융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환경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어머니가 투자은행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하면서다. 콰지는 "컴퓨터 과학자나 수학자가 진출할 수 있는 가장 명망 높은 업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앞서 콰지는 2023년 6월 불과 14세의 나이로 스페이스X에 채용돼 화제를 모았다. 그는 당시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회사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해 스타링크 엔지니어링팀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이스X는) 개인의 성숙도와 능력에 대한 임의적이고 시대에 뒤처진 기준으로 직원을 고용하지 않는 회사"라고 스페이스X를 평가하기도 했다.
당시 콰지는 1년간 기업 수십 곳에 입사 지원서를 냈으나 95번 거절당했으며 단 세 곳만이 그에게 정규직 일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콰지는 9세에 초등학교 3학년을 마치고 2년제 대학인 라스포시타스칼리지에 진학했고, 10세에 미국 인텔 연구소에서 AI 협력 연구 인턴으로 일했다. 11세에는 산타클라라대로 편입해 컴퓨터 과학과 공학을 전공했으며 172년 역사상 최연소 졸업생이 됐다. 2022년에는 미국 기업과 정부를 위한 허위 정보 탐지 관련 회사 '블랙버드AI'에서도 인턴을 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