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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B 수석 무용수 최영규 "탱고 무대로 저의 다양한 매력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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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B 수석 무용수 최영규 "탱고 무대로 저의 다양한 매력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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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 판 마넨의 작품을 여러 번 추면서 '나만의 색깔을 어떻게 낼 것인가' 깊이 고민하게 됐습니다."


    네덜란드국립발레단(DNB)의 수석 무용수 최영규가 서울시발레단의 창단 1주년 기념 공연 무대에 객원으로 오른다. 오는 8월 22일~27일 서울시발레단이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이는 더블 빌 '유회웅 x 한스 판 마넨' 공연에서다. 더블 빌은 유회웅 안무가의 'NO MORE'와 한스 판 마넨의 '5 Tango's'로 구성되는데, 최영규는 '5 Tango's'의 객원 수석으로 참여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단인 DNB의 수석으로 활약 중인 최영규는 한스 판 마넨 작품의 스페셜리스트라고 불러도 좋다. 한스 판 마넨이 DNB 수석 안무가와 예술감독을 지내고 현재 상임 안무가로 있어, 그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이번에 공연할 '5 Tango's'도 DNB가 1977년 초연한 작품.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 누에보' 음악 전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격렬하면서도 서정적인 매력이 강한 작품으로, DNB는 물론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등 세계 유수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최영규 무용수는 18일 서울 노들섬 서울시발레단 연습실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갈라 공연은 여러 차례 참여했지만, 이렇게 전체 작품을 한국에 가져와서 하는 것은 처음이라 뜻깊다"고 밝혔다.


    한국에선 클래식 발레로 널리 알려진 그는 네덜란드에서 15년간 활동하며 모던, 컨템포러리 작품에도 익숙해졌다고 했다. 그는 "네덜란드에선 클래식과 모던을 5 대 5로 비중을 맞춰 무대에 올린다"며 "발레단 입단 15년 차로서 많은 작품을 접했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선 클래식 발레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번 탱고 작품 무대는 저의 다양한 색깔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영규는 이 작품에서 리허설 디렉터(연습 지도자) 역할도 수행한다. 그는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전과) 달랐다"며 "단순히 내 파트뿐만 아니라 전체 흐름을 어떻게 가져갈지, 작품을 좀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스 판 마넨의 특징으로는 작품 해석이 열려 있어서 무용수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최영규는 "안무가가 정해놓은 하나의 스타일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무용수의 개성이 충분히 드러날 수 있게 열려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음악과 안무가 균형을 이루는 작품으로, 무용수 스스로 감정을 담아낼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작품 안에서 제가 풀어낼 수 있는 감정과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여유가 많다"며 "한스 판 마넨은 무용수로서 자기 색을 충분히 나타낼 수 있게 해주는 안무가"라고 했다.




    유회웅 안무가가 만든 'NO MORE'는 지난해 서울시발레단이 초연한 작품으로 현대사회 속 불안과 좌절, 이를 이겨내는 움직임 등을 표현했다. 유회웅은 "일상에서 주제를 찾는 편"이라며 "요즘 젊은이들이 'N포세대'라고 하는데, 이들을 리서치하다가 물러설 곳 없는 현실을 이겨 나가보자고 해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창작 계기를 소개했다. 그는 "풀어낼 만한 이야기들이 서울시발레단의 컨템포러리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슈가 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제 색깔로 풀어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발레단은 2024년 2월 창단 이후 세계적 안무가의 작품을 도입하고 국내 안무가와 협업해 창작 레퍼토리를 개발하며 관객층을 넓혀왔다. 지난 1년여간 5건의 공연으로 1만5000여 명의 관객을 이끌었고, 객석 점유율 83%를 기록했다. 해외 객원 수석 무용수 제도도 올해 도입, DNB의 최영규 수석 외에도 영국국립발레단의 리드 수석 이상은, 오스트리아 빈국립발레단 수석 강효정이 서울시발레단과 함께 무대를 올린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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