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맨'으로 알려진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빌리 조엘이 뇌 질환으로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오토바이 가게를 폐업하고 개인 소유 오토바이들도 경매에 내놓았다.
미국 폭스뉴스, AP통신 등은 17일(현지시간) 조엘의 대변인 클레어 메르쿠리가 "조엘이 9월 말 오이스터베이에 있는 그의 오토바이 가게 '20세기 사이클스(20th Century Cycles)' 운영을 중단하고, 올해 말 그의 오토바이 컬렉션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의 이유로 '건강 문제'라고 설명했다.
조엘은 오토바이 애호가로 알려졌다. 오토바이를 수집하는 한편, 2010년엔 그의 고향인 뉴욕 롱아일랜드 인근에 오토바이 가게를 운영해 왔다. 오토바이 가게에서 구입한 오토바이를 복원, 개조했고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자신의 수집한 오토바이 70여대를 공개해왔다.
조엘은 2013년 가게에서 촬영한 유튜브 영상에서 "여기서 미학을 전하고 싶었다"며 "나는 1930~1960년대 자동차·오토바이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 시대의 오토바이를 모아 한곳에 두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이제는 점점 사라져가는 미학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후 이 가게는 오토바이 애호가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컬렉션에는 할리데이비슨, 트라이엄프, 두카티, 모토구찌, 인디언, BMW 등이 포함돼 있다. 이중 조엘이 가장 아낀 오토바이는 1952년식 빈센트 라피드(Vincent Rapide)로, 이는 경매 시장에서 수만 달러 이상에 거래되기도 한다.
조엘은 올해 5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정상뇌압수두증(Normal pressure hydrocephalus, NPH) 진단을 받아 예정된 콘서트를 취소한다"며 직접 활동 중단을 알렸다. 조엘은 "근래 공연하면서 상태가 악화해 청력과 시력, 균형 감각에 문제가 생겼다"며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물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회복을 위해 공연 자제를 권고받았다. 관객분들에게 실망하게 해 죄송하고 이해해줘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정상뇌압수두증은 뇌척수액이 두개골 안에 쌓여 뇌를 압박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65세 이상에서 발생한다. 희소 질환으로 보행 장애 및 방광 조절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두개골 내부의 과잉 뇌척수액을 배출하기 위한 션트(shunt) 수술을 받아야 한다.
조엘은 3월에만 건강 문제로 8차례 공연을 연기했다.
오토바이 가게 폐업뿐 아니라 조엘은 센터아일랜드에 위치한 저택도 2990만달러(약 416억원)에 매물로 내놓았다. 현재 조엘은 플로리다 남부에 거주하고 있다. 오토바이 가게가 위치한 롱아일랜드에도 집을 두고 있다.
한편 빌리 조엘은 미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로 '피아노 맨'(Piano Man)을 비롯해 '업타운 걸'(Uptown Girl), '저스트 더 웨이 유 아'(Just the Way You Are) 등의 히트곡을 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