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00만달러를 투자해 연내 베트남에 공장을 착공할 계획입니다.”17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만난 임욱빈 바이오다인 대표(사진)는 자궁경부암 브러시(진단용 채취 도구) ‘얼리팝’의 생산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간 5000만 개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2027년부터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얼리팝은 기존 자궁경부암 브러시와 달리 환자가 직접 세포를 채취할 수 있는 자가진단용 브러시다. 끝부분이 우산처럼 펼쳐지는 구조로 자궁경부에 삽입해 세포를 수집한다. 수거 시에는 돌기를 접어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에 세포 진단, 분자 진단(HPV 검사), 성매개감염(STD) 검사를 위해 각각 다른 브러시를 써야 했던 것과 달리 얼리팝은 하나의 브러시로 이 모든 검사를 할 수 있다. 임 대표는 “임상에서 의사가 채취한 것보다 얼리팝을 통해 채취했을 때 검사 정확도가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은 조기 진단만 이뤄지면 거의 100% 예방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암종이다. 이미 자궁경부암 진단키트를 보유한 바이오다인은 브러시 출시를 통해 자궁경부암 세포 진단 솔루션의 라인업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바이오다인의 독점 블로윙 기술이 적용된 글로벌 진단기업 로슈의 자궁경부암 진단장비 ‘벤타나 SP400’이 지난 6월 출시돼 바이오다인은 올해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블로윙은 세포를 고르게 깔아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바이오다인의 블로윙 기술은 세포 진단 업계 1위인 홀로직의 기술보다 민감도(정확도)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다인은 자궁경부암 진단키트 매출에 따라 로열티를 받도록 계약했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 수십억원의 로열티 수익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슈가 자궁경부암 외 암종으로도 이 제품을 활용할 계획을 밝히면서 추가 매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질 저먼 로슈 병리진단부문 사장은 최근 “벤타나 SP400은 로슈의 자궁경부암 검진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비부인과 세포병리 시장에 진출할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고 언급했다. 바이오다인은 로슈와 비부인과 암종의 진단에 대해서도 별도 계약을 맺었다. 임 대표는 “비부인과로의 확장은 바이오다인과 로슈가 장기적 관점에서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