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엿새 앞둔 16일 김문수·장동혁·안철수·조경태 당대표 후보들은 마지막 주말을 맞아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 대표 선거에서 당원 투표의 반영 비율이 80%로 절대적인 상황과 맞물리면서 이른바 찬탄·반탄파 후보 모두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당원의 표심을 얻기 위해 전략적 행보를 하면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김·장 후보는 이날 보수성향 유튜버인 고성국 씨 방송에 출연해 강성 지지층을 공략했다. 두 사람은 이미 아스팔트 극우의 상징인 전한길씨 등의 유튜브에도 출연하면서 이른바 '전한길 면접'도 거친 바 있다.
김 후보는 고성국TV에서 "이재명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 장외 투쟁은 물론 국제 연대까지도 하겠다"라며 "광화문에서 활동하는 애국시민, 세이브코리아, 각 종교·시민·애국 단체 등 이재명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손잡고 이재명 정권을 빨리 끝내는 방향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반탄파 후보인 장 후보는 1인 시위에 나서며 김 후보와 차별화에 나섰다. 장 후보는 이날 보수 성향 유튜브 방송에 연이어 출연한 뒤 오후에는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앞에서 압수수색 규탄 1인 시위를 벌인다.

반면 찬탄파 주자들은 당의 변화를 원하는 당원들을 겨냥해 '쇄신' 부각하는 한편 당원들과의 간담회도 잇따라 열며 직접 소통하는 행보도 보일 예정이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울 성북갑 당협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연다. 안 후보는 전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이 대통령을 향해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가 적힌 팻말을 들어 보이며 침묵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조경태 후보는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과 서울 여의도에서 비공개로 1시간가량 회동했다. '쇄신' 이미지를 가져와 안 후보와 차별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혁신파 후보' 간 단일화를 거듭 제안한 상태다. 안 후보는 이 제안에 선을 그었지만 전반적으로 반탄파 후보가 유리하다는 판세에 따라 막판에 두 사람의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7일, 19일 당 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를 연 뒤 20∼21일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당 대표와 청년최고·최고위원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개최된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