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주연의 코미디 영화 '좀비딸'이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국내 관객들이 가장 많이 본 영화가 됐다.15일 배급사 NEW에 따르면 '좀비딸'은 이날 5시 25분 기준 누적 관객 수 400만464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좀비딸은 1위였던 'F1: 더 무비'(383만여 명)를 제쳤다.
영화 좀비딸의 흥행 요인으로는 주인공 정환을 연기한 조정석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꼽힌다.
조정석은 '엑시트'(2019·942만명), '파일럿'(2024·471만명)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여름 개봉작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여름의 남자'라는 별명을 굳혔다.
조정석은 최근 인터뷰에서 "희한하게 여름에 개봉한 작품들이 좋은 결과를 내 '여름의 남자'로 불러주시는데, 배우로서 힘이 되는 수식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좀비가 된 손녀를 딱하게 보면서도 엄하게 가르치는 '은봉리 할머니' 밤순 역의 이정은은 원작 웹툰 속 캐릭터를 '찢고 나온 듯' 재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정환의 고향 친구들을 연기한 윤경호, 조여정은 실제로도 조정석과 동갑내기 배우들로, 현실 친구 같은 호흡으로 영화에 따뜻함을 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배포한 영화관 입장권 할인권이 '좀비딸' 개봉 5일 전에 풀린 점도 흥행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문체부와 영진위는 지난달 25일 영화관 입장권 6천원 할인권 총 450만장을 배포했다.
쿠폰을 다운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한때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누리집과 앱이 일시에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좀비딸'은 개봉일이 할인쿠폰 배포 직후인 데다 추가 할인까지 더해 1천원에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이었다.
개봉 첫날 '좀비딸' 관객 수는 평일임에도 43만 명을 넘겼고, 개봉 첫 주말(8월 1~3일) 관객 수는 116만여 명이었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코미디라는 장르가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가족 단위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수요에 적중했다는 분석도 있다.
좀비를 주제로 한 영화임에도 12세 이상 관람가로 분류된 '좀비딸'은 징그러운 신체 표현이나 공포 분위기 대신 유쾌한 분위기를 택했다.
실제로 여섯 살 딸을 둔 아버지인 조정석이 그려낸 묵직한 부성애와, '친구 같은 부모상'은 세대를 불문하고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