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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격동의 한국사, 보통의 삶을 수집한 역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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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격동의 한국사, 보통의 삶을 수집한 역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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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5년 7월, 해방을 한 달 앞두고 스무 살 김태봉 씨는 아내와 딸을 두고 전선으로 떠났다. 광복절을 목전에 둔 시점에 그가 남긴 편지 형식의 유언장을 읽으면 식민지 조선 청년들의 처지가 뼈아프게 다가온다.

    “남기고 가는 아키코(明子)를 잘 길러서 국민학교는 졸업시켜주시오. (중략) 내 옷들은 깨끗하게 세탁하고 햇빛에 소독하여 동생 태규에게 주시오. (중략) 부모님의 장수와 오랜 행복을 기원합니다.”


    역사 컬렉터이자 기록학자 박건호가 격동의 대한민국 근현대사 150여 년에 걸친 사료를 모아 <내 방안의 역사 컬렉션>을 출간했다. 김태봉의 유언장을 비롯해 책 곳곳에 시대의 울림이 그득하다. 저자가 30여 년에 걸쳐 모은 품목은 최초의 태극 도안이 실린 미국 해군이 발행한 책, 순종의 칙령, 독립선언문 필사본, 일기장, 영수증, 국민학교 상장 등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저자는 역사에 뚜렷한 흔적을 남기지 못한 범인의 삶이 묻어난 것들을 더 적극적으로 수집했다고 설명한다. 110여 개 수집품이 조선 말기 개항부터 해방 직후(6·25전쟁 직전)까지 다섯 시기로 나뉘어 소개된다. 저자는 이 책이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역사만을 보여주려 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역사책에 기록되지 못한 보통의 삶이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그는 책에서 “과거의 도움으로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갔다”고 전한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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