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무료 환전 혜택을 제공하는 트래블카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과 카드사들은 지난해 환전 등에 붙는 각종 수수료를 일제히 없앤 데 이어 올해는 결제 과정의 혜택을 늘려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사마다 결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용처가 다른 만큼 트래블카드를 발급받기 전에 꼼꼼하게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뉴노멀’ 된 무료 환전
지난해 1월 토스뱅크를 시작으로 은행권에선 무료 환전 혜택을 담은 트래블카드 출시가 잇달았다. 이 같은 경쟁의 포문을 연 토스뱅크는 원화를 외화로 환전할 때뿐만 아니라 외화를 원화로 재환전할 때도 환전 수수료를 안 받기로 했다. 재환전 수수료가 아예 없는 은행은 지금도 토스뱅크가 유일하다. 해외여행을 앞둔 사람이나 수시로 외화를 사고파는 ‘환테크족’은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원화를 외화로 환전하는 수수료만 따지면 무료 환전의 원조는 하나카드다. 이 카드사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수수료 없이 원화를 달러 등 58개 통화로 환전할 수 있다. 쓰다 남은 외화를 다시 원화로 바꿀 때는 환전액의 약 1%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대신 이 카드를 국내에서 사용하면 결제액의 0.3%가 현금처럼 바꿔쓸 수 있는 하나머니로 적립된다.
이외에 신한은행의 ‘쏠(SOL)트래블 체크카드’와 국민은행·KB국민카드의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우리은행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 농협은행의 ‘NH트래블리 체크카드’도 주요 통화를 환전할 때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결제 혜택도 ‘풍성’
은행권은 최근엔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환급) 등 결제 과정의 혜택도 강화해 트래블카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나카드가 올해 카카오페이와 손을 잡고 출시한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국내에서 사용할 때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가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카카오페이머니는 국내에서 결제할 때마다 결제금액의 1~10%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쏠트래블 체크카드는 세계 1200개 공항 라운지를 반기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으로 유명하다. 이 카드는 지난 6월 말부터 서울역이나 김포공항에 설치된 디지털 키오스크에서도 받을 수 있다. 주중에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은행 앱에서 발급 신청을 한 뒤 공항으로 가는 길에 키오스크에서 카드를 수령하면 된다. NH트래블리 체크카드도 국내외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을 연 1회씩 제공한다.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로는 국내 철도와 고속버스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코레일 앱에서 철도 승차권을 2만원 이상 결제하면 월 1회에 한해 5000원을 환급해준다. 고속버스는 1만원 이상 결제하면 월 1회 2000원의 환급 혜택을 받는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여행 다니는 사람도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거래금액 5%를 환급(캐시백)해준다. 국내에선 우리WON페이나 네이버페이를 통한 간편결제 쇼핑액의 5%를 캐시백 받을 수 있다. 쿠팡, 무신사, 29CM, 올리브영에서는 간편결제로 결제하지 않더라도 거래금액의 5%를 돌려받는다.
정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