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가 구속되자, 범여권이 일제히 반색하고 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구속은 사필귀정이자 국가의 정상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까지, 김건희씨가 구속영장에서 빠져나갈 길은 없었다"고 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건희씨가 구속됐다.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받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모조품까지 만들어 일부러 숨기고 태연하게 거짓말까지 둘러댄 걸로 보인다"며 "거짓말과 가짜행동이 몸에 밴 타고 난 사기꾼이다. 윤석열 부부는 엄청난 대국민 사기극이었다"고 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지구상에 이런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괴기하고 천박한 부부에게 3년이나 나라를 맡겼다니 모골이 송연하다"며 "이들을 단죄하는 것과 별개로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최고 권력자로 선출돼 권력을 거머쥘 수 있었는지 정치와 사회 전반을 성찰해봐야 한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검찰의 철벽같은 비호가 없었다면 김건희의 악행은 일찌감치 드러났을 것이다. 명백한 증거와 발에 치이는 의혹 앞에서도 검찰은 묵인하고 방관하고 지연시키고 은폐했다"며 "검찰은 존립의 의미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국민은 더 이상 검찰의 봐주기와 선택적 수사를 용납하지 않는다. 미완의 검찰 개혁이 이번 일을 계기로 반드시 완수되길 바란다"고 했다.
범여권인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건희 구속은 하늘의 이치다. 감옥에 갈 사람은 감옥으로 가게 됐고 나올 사람은 나오게 됐다"며 "드디어 검찰권 오남용의 가해자 윤석열 부부는 감옥으로 들어갔고 피해자 조국은 국민 곁으로 나온다"고 했다.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도 "한 쌍이 들어가고 조국은 나온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밤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청구된 김 여사의 구속영장을 증거인멸 염려를 이유로 발부했다. 이로써 김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같은 시기에 구속되는 처지가 됐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2022년 재·보궐선거와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현안을 부정하게 청탁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도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