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프라인 시장의 성장이 둔화한 상황에서도 이마트가 올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통합 매입을 통한 원가 절감과 스타필드 마켓 등 공간 혁신 전략이 본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 결과다.
이마트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62억원 늘어난 21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390억원으로 0.2% 소폭 감소했다.
회사 측은 “통합매입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이를 가격 혜택 등 고객 중심 재투자로 연결해 고객 수를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공간 혁신 유통 모델인 스타필드 마켓과 신규 점포 출점 등이 본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부별로 보면 창고형 점포 트레이더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223억원)보다 약 39% 증가한 309억원을 기록했다. 할인점과 전문점도 영업이익이 각각 211억원, 15억원 늘어나며 수익성 개선에 동참했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며 고객 유입에 힘써왔다.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지난 6월 진행된 ‘고래잇 페스타’ 기간 동안 매출과 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18% 증가했다.
미래형 유통 모델인 스타필드 마켓을 앞세운 전략도 주효했다. 1호점인 죽전점의 올해 2분기 매출과 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82% 늘었고 지난 6월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장한 2호점 킨텍스점도 오픈 후 한 달간 매출이 39%, 방문객 수가 67%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 실적도 개선됐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고양과 스타필드 코엑스 등 주요 점포 매출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5억원 증가한 52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도 원가 개선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35억원으로 39% 상승했다.
다만 온라인 부문은 부진했다. SSG닷컴 매출은 3503억원으로 전년 동기(3952억원) 대비 11.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10억원으로 적자 폭이 100억원 이상 확대됐다. G마켓도 매출이 1812억원으로 28.3%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298억원에 달했다.
이마트는 하반기에도 본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혁신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 7월 스타필드 마켓 동탄점을 개점했으며 9월에는 트레이더스 신규 점포 출점이 예정돼 있다. 온라인 부문에서도 그로서리 가격 경쟁력과 플랫폼 전반의 경쟁력 회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해 온 상품·가격·공간 혁신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가격 투자 및 구조 혁신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초격차 전략을 통해 성장과 수익 개선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