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2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부산·울산·경남(PK) 합동연설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참석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에서 일어난 소란이 반복될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지난 행사 때와 같은 소란을 방지하기 위해 전 씨의 출입을 금지한 상태다. 그러나 전 씨는 이날 행사 참석을 예고하고 있어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합동연설회는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의 정견 발표를 듣는 방식으로 개최된다. 대표 후보는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4명이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김근식·김민수·김재원·김태우·손범규·신동욱·양향자·최수진,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는 박홍준·손수조·우재준·최우성이 나섰다.
전 씨는 지난 TK 합동연설회에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연설하며 자신을 저격하자 탄핵 반대 당원들과 함께 "배신자"라고 외치며 맞섰다. 장내는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고, 이날 합동 연설회 자체가 전 씨 관련 이슈로 뒤덮였다.
당은 지난 11일 전 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합동 연설회 현장에서 특정 후보를 비방한 것은 심각한 해당 행위에 속한다는 판단에서다.
전 씨 역시 이날 김근식 후보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당에 제출하며 맞서고 있다. 전 씨는 서류를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마나 "전한길은 피해자 아닌가. 피해자다. 오히려 저를 저격하고 공격한 자가 누구인가. 바로 김근식 후보 아닌가"라며 "김 후보에 대한 제재가 전혀 없고 피해자인 전한길에 대해서만 신속히 제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