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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젤렌스키도 부를 것"…러와 3자회담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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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젤렌스키도 부를 것"…러와 3자회담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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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두고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에 앞서 각국 외교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러시아 세력 확장을 견제하는 유럽은 ‘패싱’을 경계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밴스 “젤렌스키 참여 추진”
    밴스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하는 3자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종전 중재에 진전이 없던 것이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길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담에서 협상안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둘 다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 8일 이뤄졌다.


    매슈 휘터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대사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포함된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에 동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당초 젤렌스키 대통령이 동참하는 3자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러시아가 이를 거부했다고 알려졌다. 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까지 포함한 3자 회담에 열려 있지만 당장 푸틴 대통령이 요구한 양자 회담을 먼저 계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안보는 유럽의 안보”
    8일 트럼프 대통령 SNS를 통해 미·러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 회담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러시아 요구대로 우크라이나 영토가 러시아에 넘어갈 수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의 일환으로 영토 일부 교환까지 언급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연설에서 “영토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유럽도 같은 날 공동성명을 내고 “당사국 없이 우크라이나 평화의 길을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알래스카 정상회담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은 미·러 협상에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도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U는 11일 긴급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 위해 특별 회의를 소집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유럽 전체 안보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일방적인 영토 양보도 수용할 수 없다고 재차 밝혔다.
    ◇푸틴, 요새 벨트 해체 노려
    푸틴 대통령 역시 타협할 수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AP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다시 러시아 영향권으로 끌어들이는 포괄적 합의를 이끌어낼 기회를 잡으려 한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푸틴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을 통해 추가 침공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15일 정상회담에서 도네츠크주 전역에 걸쳐 우크라이나군 철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ISW는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를 러시아에 내준다면 우크라이나는 2014년 이후 도네츠크주에서 주요 방어선이었던 ‘요새 벨트’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새 벨트는 슬로우얀스크부터 코스탄티니노우카까지 이어지는 방어선으로,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전역을 지키는 보급 중심지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도 이 저지선에 막혀 소모전을 지속해왔다. 우크라이나가 이 지역을 포기하면 러시아군은 소모전을 피하고 훨씬 유리한 조건에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알래스카 회담을 80년 전 포츠담 회담처럼 강대국이 다른 나라의 영토 분할을 흥정하는 자리로 삼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0일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독재자와 함께 유럽의 영토 분할을 논의한 최근 사례가 포츠담 회담이라고 언급했다. 2차 세계대전 막바지 열린 회담으로, 유럽 대륙 국가들의 영토 분할을 결정하면서 소련은 동유럽의 거대한 영토를 차지했다. 당시 유럽 대륙 국가 정상은 참석하지 못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알래스카에서 일어날 것이란 지적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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