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당 안팎 '탄핵 반대'(반탄) 진영으로 분류되는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김문수·장동혁 당 대표 후보를 싸잡아 "대한민국 헌정사의 죄인"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8일 페이스북에서 "전한길은 이재명 민주당에 더 이로운 인물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아버지'라 부른다? 그럼 김문수는 삼촌이고, 장동혁은 아들이냐"며 "계엄을 미화하고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계엄 3형제' 전한길, 김문수, 장동혁은 헌법재판소를 무시하고 보수의 핵심가치인 법치주의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들은 국민의힘을 '내란정당'으로 몰아가려는 민주당에게 명분을 주고 도와주고 있다. 이쯤 되면, 이재명 민주당과 같은 편이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사람들을 우리 당의 이름으로 인정할 수 있겠나. 우리가 나서서 막아야 한다. 저, 안철수는 국민의힘을 내란정당으로 몰아가는 전한길, 김문수, 장동혁, 이재명, 정청래 세력을 단호히 막겠다"고 덧붙였다.
반탄파로 분류되는 김 후보와 장 후보는 앞서 전씨 등 보수 유튜버들이 주최한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잇따라 출연해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얻기 위한 메시지를 경쟁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 전날 출연한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재입당을 희망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김 후보는 "입당 (신청을) 하시면 당연히 받는다"고 했다. 또 "그분이 계엄을 (선포)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느냐"며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이) 해제됐다"고 했다.
장 후보는 김 후보보다 약 일주일 먼저 보수 유튜버 토론회에 나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31일 "지금은 윤 전 대통령 면회가 막혀 있지만, 대표가 된다면 대표로서 적절한 시점에 면회가 허용될 경우 면회를 가겠다"고 했다. 당내에서 불거진 소위 '극우 논란'에 대해선 "좌파에서 우리를 공격하기 위해 쓰던 못된 프레임으로 우리를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