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과 DL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전남 여수의 여천NCC가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서려는 한화그룹과 워크아웃(구조개선작업)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DL그룹의 입장이 엇갈리며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따른 적자 누적으로 이달 말까지 약 3100억원의 운영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채 발행과 대출 등 자금 확보 수단이 모두 막힌 가운데 오는 21일까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불가피하다. 1999년 설립된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갖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30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1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DL그룹에도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DL그룹은 경영 개선이 선행되지 않으면 지원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4일에도 이해욱 DL그룹 회장과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이 만나 협상을 벌였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추진되던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이 회장의 ‘총수 간 담판’도 무기한 연기됐다.
차준호/박종관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