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구건조증 치료제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습니다.”
김용호 루다큐어 대표(사진)는 지난 8일 한경바이오인사이트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통증 전문 바이오텍인 루다큐어의 선도 후보물질 RCI001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김 대표는 “기존 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고, 더 이상 스테로이드를 쓰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다큐어는 신경생리학 전문가인 김 대표가 2018년 설립한 신약벤처다. 통증 관련 타깃인 RAC1 억제제 물질을 외부에서 도입하면서 출발했다. 안구건조증은 고민 끝에 결정한 적응증이다. RAC1 자체가 앞서 개발된 사례가 없는 신규 표적인 데다, 염증 완화 등 다양한 기전이 있지만 어디에 써야 가장 효과적일지는 직접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안과에서는 안구건조증 또한 신경병증성 통증의 하나로 보고 있다”며 “안구건조 때문에 생기는 통증을 잡기 위해선 결국 염증을 개선하고 손상된 각막을 회복시켜야 하고, 우리 약물의 기전이 여기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RAC1은 세포의 생존 및 사멸을 결정하거나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역할 등을 한다. 그런데 과발현되면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가 증가해 조직 손상이 유발된다. RCI001은 RAC1을 억제해 염증을 조절하도록 개발 중인 약이다. 김 대표는 “염증 조절뿐 아니라 각막의 재생을 돕고, 눈물 분비도 증가된다는 게 비임상에서 확인됐다”고 했다. 현재는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해 안전성을 확인했다.
눈에 넣었을 때 통증이 없고 안압 상승 등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없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기존 스테로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동시에, 병용약물까지 한 번에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이라며 “2주 또는 4주 만에 효과를 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루다큐어는 지난해 임상 1상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기술료)을 앞서 수령했으며, 곧 임상 2상 진입 마일스톤을 기대하고 있다. 루다큐어는 안약에 특화된 국내 제약사인 한림제약과 RCI001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기술이전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특히 반려동물용 안구건조증 치료제로도 각막 회복 효과를 입증해 글로벌 제약사와 라이선스 아웃 협의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는 RCI001을 한두 번 투약만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는 원샷 치료제로 보고 있다”며 “올해 안에 글로벌 LO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루다큐어는 지난해 1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쳤다. 내년엔 기업공개(IPO)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5년 8월 11일 08시29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