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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중국 제조업의 파상 공세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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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중국 제조업의 파상 공세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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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안경 생태계는 중국에 넘어간 지 오래입니다.”

    국내 안경 산업을 취재하며 만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꼽은 최대 위협 요인은 중국이었다. 국산보다 싸면서도 글로벌 안경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전담할 정도로 고품질을 자랑하는 중국의 제조 인프라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세계 안경 4대 생산 특구인 대구의 공장 대부분이 폐업 위기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다른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안경 산업에서도 ‘생산 메카’를 자처하며 급성장해 왔다.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일명 ‘뿔테’ 안경이 중국에 날개를 달아줬다. 동일한 금형으로 플라스틱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사출 인프라를 중국만큼 잘 갖춘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에실로와 독일의 자이스 같은 세계적 안경렌즈 기업들이 중국을 생산 기지로 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K안경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한때 한국 안경 산업은 매년 사상 최고 수출액을 경신했지만 2010년대 이후엔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국 중심의 제조 생태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피해를 보는 일도 잦다. 한 안경테업체 대표는 “안경테 금형을 만들려면 사실상 중국 업체에 디자인을 유출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에 새로운 디자인의 안경이 나온 뒤 곧바로 비슷한 형태의 값싼 중국산이 쏟아지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했다.


    영세한 국내 안경업계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30명 이상인 국내 안경 회사의 비율은 4.4%에 그쳤다. 한국 최대 안경렌즈 기업인 소모비전케어도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산에 밀려 2020년 이후 생산 설비 절반을 멈춰 세웠다. 안경업계 관계자는 “5인 이하 기업이 대부분인 한국이 원하는 안경 디자인을 균일한 품질로 대량 생산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어쩔 수 없이 중국 제조 인프라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환경 속에서도 성장 가도를 달리는 토종 광학 기업이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일변도의 국내 안경 유통 구도에서 벗어나 직접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하며 시장을 개척하는 곳들이다. 3차원(3D) 프린터 기술과 빅데이터를 토대로 개인별 맞춤형 안경을 제작하는 브리즘이란 스타트업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21년 45억원에서 지난해 108억원으로 뛰었다. 콘택트렌즈 기업 스타비젼은 자체 제조 설비와 유명 연예인 모델을 내세워 국내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의 공세가 계속되더라도 혁신으로 무장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이런 기업들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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