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이자 한국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는 올 2분기 매출이 11조9763억원(85억2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10조357억원)보다 19.3% 늘었다고 6일 밝혔다. 기존 최대인 직전 분기 매출(11조4876억원)을 한 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093억원(1억4900만달러)으로 작년 동기 342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로켓배송’,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익일 배송),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로켓그로스’(물류 서비스) 등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이 10조30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해 전체 호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상품을 구매한 고객을 의미하는 활성 고객은 2390만 명으로 1년 전(2170만 명)보다 10% 넘게 늘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2분기 로켓배송 상품을 50만 개 늘렸고, 그 결과 새벽(당일) 배송 주문 물량이 작년 동기 대비 40% 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쩍 힘을 주고 있는 신선식품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다.
대만 사업과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 배달 앱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도 분기 최대 매출을 냈다. 2분기 성장 사업 매출은 1조6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3% 증가했다. 특히 대만 사업이 세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쿠팡은 3월 대만에 무료 배송·반품 혜택을 주는 유료 멤버십 ‘와우멤버십’을 출시했다. 김 의장은 “대만은 한국에서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한 시기와 비슷한 성장 궤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성장 사업은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추가 투자 비용이 증가해 적자 규모가 커졌다. 2분기 성장 사업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301억원으로 전년 동기(-2740억원) 대비 손실이 20.5% 늘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만 사업의 성장이 가속화된 데 따른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김 의장은 “AI 기반 자동화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확대 등이 쿠팡의 사업 운영에 변혁을 일으키고, 장기적으로 매출 증가와 마진 확대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쿠팡의 호실적은 다른 대형 유통업체들이 장기간 실적 부진을 겪는 것과 대비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