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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적 역량' 급격 퇴화…광주·전라권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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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적 역량' 급격 퇴화…광주·전라권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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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성인의 언어 능력 등 '인적 역량' 저하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역 간 격차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전라권은 고령층의 언어능력이 10년 사이 40% 넘게 급감하며 인적 자본의 질 저하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과 산업 기반 취약성이 겹쳐 비수도권의 역량 퇴화를 부추기고 있다며, 지역 맞춤형 평생학습 및 재교육 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이 5일 발표한 이슈 브리프 '인구 고령화와 인적 역량 감소의 지역별 차이'에 따르면, 한국의 25~64세 성인의 인적 역량(언어능력)은 전반적으로 빠르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분석은 OECD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의 2012년과 2022년 한국 데이터를 활용한 합성 코호트 분석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핵심 정보 처리 역량의 하나인 언어능력(literacy)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한국 전체의 경우 25~34세 청년층을 기준(준거)으로 볼 때, 언어능력은 35~44세에서 11.3%, 45~54세에서 23.1%, 55~64세에서 36.0% 각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전체 국가 중 빠른 축이라는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전라권과 강원권에서 고령화에 따른 인적 역량 저하가 더 뚜렷했다. 35~44세 연령대에서는 광주·전라권의 언어능력 퇴화율이 15.9%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권은 9.5%로 가장 낮았다. 45~54세는 광주·전라권이 27.6%, 대구·경북권은 20.1%였다. 55~64세는 광주·전라권이 무려 41.8% 감소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 폭을 보였다. 같은 연령대에서 대구·경북권은 31.1%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인적 역량 저하는 역량 저하의 기준이 되는 청년층의 역량 점수 분포에서도 나타났다. 수도권 25~34세 청년의 언어능력 점수는 287.2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나, 대전충청이 273.6점으로 가장 낮았고 광주·전라권은 275.1점, 강원권은 285.7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수도권 대비 청년층 인적 자본 수준에서도 지역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도권은 45~54세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언어 능력 점수가 가장 높았다.

    류기락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라권과 강원권의 인적 역량 하락이 특히 두드러졌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고령화의 빠른 진전, 청년층의 대도시 유출, 산업 다양성 부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인적 자본 저하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령효과의 지역별 차이는 지역 시민사회와 노동시장의 특성, 또는 연령집단별 인구 이동에 기인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 인재정책과 고용정책에서 고령화에 따른 인적자본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조건과 정책 조합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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