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05일 11: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대거 영입한 베테랑 인력들이 주축이다.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IPO 영업을 벌이는 한편, 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기업금융(CM)본부 내에 IPO부를 신설했다. 기존 CM본부는 CM1부, CM2부, PE금융부, 투자금융부로 구성돼 왔다.
IPO부는 외부 인력을 대거 영입해 꾸려졌다. 부서를 이끄는 박성봉 부장은 한국투자증권 IPO 본부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이다. 박 부장을 포함해 총 5명의 인력이 모두 한국투자증권에서 옮겨왔다.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IPO 인력을 실무진 중심으로 데려온 것이다.
이는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3월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은지 5개월만이다.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아야 IPO 주관 업무와 파생상품 거래 등 종합 IB업무가 가능하다.
회사 측은 앞으로 IPO 공모 청약 시스템과 제반 규정 등 업무를 위한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IPO 시장 진입이 처음인 만큼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은 적지 않다. 이같은 약점은 은행과 협업을 통한 차별화로 보완하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그동안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 과정에서 IPO와 연계한 거래에 대한 문의가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에 IPO부가 신설한 만큼 은행의 관련 수요에 응하며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다.
우리투자증권은 인프라 구축이 마무리되는 데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내에 IPO 공모 인수회사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인수회사를 시작으로 공동 주관사, 대표 주관사로 점차 입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딜 수임에 나설 계획이다. 새로 영입한 인력들이 IPO에서 경험이 풍부한 만큼, 이들이 주축이 돼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수임 영업에 나선다. 상장 주관뿐 아니라 프리IPO 투자 등을 연계한 제안 방식도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9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과 함께 해외주식, 외화채권 등 리테일 서비스 확장을 앞두고 있다. ECM 부문을 강화하는 것도 이같은 리테일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증자 등 ECM 비즈니스는 기존 커버리지 조직에서 담당해 왔으나, 전담 조직을 갖추며 IPO 주관 기능까지 더하게 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3월말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획득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2분기에 영업이익 137억원, 당기순이익 159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각 10배 이상의 성장을 달성했다.
영업 개시 첫 분기부터 회사채와 여전채, 유동화증권 등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실적을 내며 리그테이블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IPO부 신설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에 이어 우리투자증권까지 IPO 사업을 본격화하며 중소형 IPO 공모 시장 내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대형사는 대형 딜에 집중하면서 중소형 기업들이 증권사를 물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신규 진입 증권사들의 활동 여지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