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환보유액이 11억달러 넘게 증가했다. 외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에 성공하고,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13억3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11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 5월말 4046억달러에서 두달 연속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 6월말 발행된 14억 유로 규모의 외화 외평채 대금이 7월중 납입된 영향이다. 또 외화자산의 운용수익 증가도 영향을 줬다.
반면 지난달 달러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외환보유액 증가 폭을 제한했다. 지난달 달러화지수는 97.40에서 99.82로 2.5% 증가했다. 유로화는 -2.7%. 파운드화는 -3.4% 등 절하되면서 이들 자산의 달러표시 환산액이 줄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650억6000만달러)이 65억6000만달러 늘었다. 반면 예치금(212억5000만달러)과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57억1000만달러)은 각 52억9000만달러, 1억9000만달러 줄었다.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6월 말 기준(4102억달러)으로 세계 10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3174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3138억달러)과 스위스(1조191억달러), 인도(6981억달러), 러시아(6887억달러), 대만(5984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76억달러), 독일(4563억달러), 홍콩(4319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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