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의 관세 협상에 대해 대다수 국민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4일 리얼미터가 지난 1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국 1016명의 만 18세 이상 성인 중 63.9%가 이번 협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부정적 평가를 내린 비율은 32.3%로 나타났다.
이번 협상은 상호 관세율을 15% 인하하고 경쟁국과 동일한 조건을 확보한 점과 쌀·소고기 등 민감한 품목의 시장 개방 제외 등을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특히 광주·전라 지역(81.5%)에서는 압도적으로 높은 긍정적 반응을 얻었고 경기·인천(70%)과 대전·세종·충청(60.8%) 등 다른 지역에서도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와 50대에서는 각각 77.7%, 70.6%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18~29세의 경우 긍정적 평가(41.2%)보다 부정적 평가(53.8%)가 더 많았다.
진보 성향의 응답자는 84.1%가 협상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 반면, 보수층에서는 긍정적(47.8%)과 부정적(48%)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중도층은 61.7%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번 협상의 핵심 성과로는 ‘상호 관세율 15% 인하 및 경쟁국 동일 조건 확보’(23.8%)와 ‘쌀·소고기 등 민감 품목 시장 개방 제외’(23.2%)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반면 ‘반도체·의약품에 대한 최혜국 대우 보장’이나 ‘전략 산업 분야 2000억달러 협력 펀드 조성’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의 협상 노력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7.4%가 ‘노력했다’고 답했으며 ‘노력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30.2%였다.
협상 결과가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됐다’는 질문에 대한 긍정적 평가(49.2%)와 부정적 평가(45.5%)가 팽팽히 맞섰고 향후 한국 경제에 대한 장기적 효과에 대해서는 58.1%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