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한달 동안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원 넘는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5개월여만에 최대치를 사들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7월 한달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28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월(2조6930억원) 대비 2.3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 작년 2월(7조8580억원) 이후 최대 금액이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지난달 한달동안 5.7% 상승했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 매수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새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 △삼성전자의 테슬라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 등이 꼽힌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주식 순매수액은 3조4950억원이다.
한화오션은 한미 무역 협상 수혜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순매수 규모는 8580억원이다.
SK스퀘어(4570억원), 이수페타시스(329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9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8월 들어선 첫날인 지난 1일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656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 순매도액(4448억원)과 합하면 하루만에 1조원 이상을 팔아치운 셈이다. 이날 하루동안 코스피지수는 3.88%나 급락했다.
미국의 관세 영향이 본격화돼 국내 기업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데다, 정부가 내놓은 세제개편안이 주식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탓으로 분석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