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일 이른바 '집사게이트'에 연루된 HS효성 등 주요 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IMS모빌리티, HS효성 관계자 사무실과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문건과 결재 서류, 전산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의 아내 정모씨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팀은 지난 7월 이 사건과 관련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했다.
이후 정씨를 비롯한 집사게이트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다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특검팀이 집사게이트와 관련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의혹의 실체를 드러낼 물증을 확보할 경우 수사에 속도를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집사게이트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와 신한은행 등 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66억원)보다 부채(1천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검팀은 투자 주체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생각해 일종의 보험성이나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한다.
4개 계열사를 통해 35억을 투자한 HS효성의 경우 당시 언론을 통해 조 부회장의 불법적 경영 행태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특검팀은 조 회장이 당국의 선처를 기대해 IMS에 투자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 집행으로 오전 10시로 예정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특검 출석도 오는 4일로 미뤄졌다.
기업들 전체 투자금 중 김씨의 차명회사로 알려진 이노베스트코리아의 IMS모빌리티 지분(구주)을 매입하는 쓰인 46억원의 행방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이 자금이 김씨를 거쳐 김 여사 측에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 투자와 관련해 지금까지 한국증권금융,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JB우리캐피탈, 경남스틸, 신한은행, 유니크, 중동파이넨스(현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