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치는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집무실 복귀를 위한 사전 정비의 일환이다. 이재명 정부는 이날부터 시설 개·보수와 보안 점검 등을 거친 뒤 올해 안에 청와대에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청와대 복귀 의사를 밝혀왔다. 취임 직후에는 조기 대선 일정 탓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업무를 시작했지만, “청와대는 상징성과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공간으로, 사용을 꺼릴 이유가 없다”며 우선 청와대로 복귀한 뒤, 중장기적으로는 세종시로 수도를 이전하겠다는 뜻을 수 차례 밝혀왔다. 특히 “용산 대통령실은 도청·경호 등 보안상 취약하고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있다”는 점도 청와대 복귀의 이유로 언급해왔다.
대통령실은 앞서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청와대 복귀를 위한 예비비 259억 원을 의결한 바 있다. 2022년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든 예비비 378억 원과 비교하면 119억 원(69%)을 줄였다. 정부는 연내 관련 작업을 마무리하고,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청와대는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이승만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70여년 간 대통령이 머물던 곳이다. 4대 윤보선 대통령이 ‘청와대’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노태우 대통령이 본관과 관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을 신축하면서 1991년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김영삼 대통령은 1993년 취임 후 옛 청와대 본관을 철거했다. 일제강점기에 북악산의 정기가 이어지는 능선을 끊기 위해 해당 건물이 지어졌다는 풍수적 해석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 따라온다. 이후 김영삼 대통령은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을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 및 비서실을 서울특별시 용산구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고, 2022년 5월10일 민간에 개방됐다. 약 3년 2개월간 다녀간 관람객은 전날 기준 총 852만130명. 일반 관람 마지막 날인 전날에도 청와대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붐볐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대통령 복귀가 가시화되면서 지난 7월 16일부터 실내 관람은 제한됐고, 영빈관·본관 앞·구본관터·녹지원 등 외부 동선만 개방됐다. 관람 인원도 회차당 200명, 하루 최대 2000명으로 제한됐다.
이날부터는 본관과 관저를 포함한 전 구역의 일반 관람이 전면 중단된다. 청와대의 관람 재개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반 개방을 마친 청와대가 다시 시민들의 발길로 떠들썩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보안점검과 일부 시설의 개보수를 마친 뒤 청와대 일부라도 개방해 관람을 재개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