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가 31일 후보 접수를 마감하는 가운데 최고위원 후보들이 대부분 원외 인사로 채워졌다. 당 내에선 이번 지도부가 휘두를 수 있는 실권이 제돼 인지도 상승을 노린 원외 인사들만 대거 출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 지도부가 출범하더라도 과거 보다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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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민수 전 대변인, 김소연 변호사,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양향자 전 의원, 신동욱 의원, 홍석준 전 의원(이상 가나다순) 등이다.
이들 가운데 현역 의원은 초선의 신 의원밖에 없다. 청년 최고위원엔 박홍준 전 전국청년위원장협의회장, '박근혜 키즈'로 알려진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 우재준 의원, 최우성 청소의프로 대표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들 중 현역 의원은 우 의원 단 한 명뿐이다.
지난해 전당대회에 비해 현역 출마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많다. 앞서 지난해 7월 출범한 한동훈 당 대표 체제에서는 5명의 최고위원 중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모든 위원들이 현역이었다. 당시 최고위원은 김민전·김재원·인요한·장동혁·진종오 등 5명이었다.
당내에선 지도부에 입성해도 '얻을 게 없다'는 인식이 출마를 기피하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재명 정권 초반인데다, 소수 의석의 야당 지도부가 대여 투쟁 동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라며 “지방선거의 경우 시·도당위원장과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이 사실상 공천권을 쥐고 있어 지도부의 입김이 들어갈 여지도 적다”고 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지도를 쌓아야 하는 원외 인사들이 지도부 입성을 기회로 판단하며 대거 출마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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