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재해 예방대책을 놓고 국무위원들과 토론을 벌이다 "주가가 폭락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언급하자,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반기업 본색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은 산재가 반복된 기업에 대해 '주가가 폭락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모든 산재가 사측에 의해 100% 통제 가능한 것이 아님에도, 대통령이 나서서 기업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폭락’시키는 방법을 언급한 것은, 해당 기업에 대한 생존 위협이자, 근로자와 주주의 권리를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더 충격적인 것은 이 대통령이 이것을 '아주 재미있는 방법'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이다. 경악했다"며 "역대 대통령 가운데 이처럼 노골적으로 반기업 정서를 드러낸 분이 있었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고 했다"며 "지금 7월이다. 어제는 주가 상승을 얘기하고 오늘은 인위적인 주가 폭락을 얘기한다면, 천만 개미투자자들은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주가 폭락' 발언은 정부 위기를 자초하는 것이라며 "즉각 해당 발언을 취소하고,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과 기업 친화적인 신호를 보여 천만 개미투자자의 불안 해소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위원들과의 회의를 생중계했다. '주가 폭락' 발언은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중대한 사고가 나면 ESG(환경·사회·투명 경영)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고한 뒤 나왔다.
이 대통령은 "아주 재미있는 것 같다. 산재 사망사고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면 여러 차례 공시해서 주가가 폭락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