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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사진 하차하고 우군 모집… F&F, 테일러메이드 인수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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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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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7월 29일 15:0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테일러메이드 인수합병(M&A) 예비 입찰을 앞두고 패션업체 F&F 측 이사들이 테일러메이드홀딩스 이사직을 자진해서 내려놨다. 사모펀드(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의 2021년 테일러메이드 인수 당시 F&F가 지명했던 이사들이다.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빚어질 소지를 없애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매수권을 가진 F&F는 테일러메이드의 경영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매각 측에 자료 제출도 정식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F&F가 테일러메이드 인수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 위한 정지 작업 마무리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F&F 측 이사 3명은 이날 테일러메이드홀딩스 이사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기 위해 조성한 PEF의 최대 출자자(LP)인 F&F는 인수 이후 테일러메이드 이사회에 합류해 활동해왔다.

      센트로이드는 독단적으로 테일러메이드 매각 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매각 등 중대한 재무적 결정에 대한 사전동의권을 가진 F&F는 아직 매각할 적기가 아니라고 판단해 이런 의사를 센트로이드 측에 전했지만 센트로이드 매각을 강행했다.


      결국 테일러메이드 우선매수권을 가진 F&F는 이를 대비해 현재 파트너 선정 및 자금 조달 작업을 진행 중이다. F&F는 테일러메이드를 적정 가격에 인수하길 희망하는만큼 테일러메이드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이사들과 이해상충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결국 불필요한 논란이 제기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F&F 측 이사들은 스스로 이사직을 내려놓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F&F 측 이사들이 이사회에서 물러나는 것과 무관하게 F&F는 테일러메이드 경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계속해서 살펴볼 계획이다. F&F는 센트로이드와 체결한 합의서에 근거해 테일러메이드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보고를 받고, 사안별로 승인 여부를 통보해왔다. 이런 권리는 이사 사임과 무관하게 유효하다.


      업계에선 F&F 측 인사가 테일러메이드 이사직을 내려놓은 건 인수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F&F는 다음달 중순 예정된 예비입찰을 앞두고 매각 측에 테일러메이드 관련 자료 제공도 정식으로 요청하기로 했다. 우선매수권이 있는 F&F는 다른 인수 후보와 달리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F&F도 우선매수권 행사 전 테일러메이드의 경영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만큼 다른 인수 후보와 동등한 수준의 자료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 F&F는 향후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인수 후보와 동일한 조건으로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수 있다.
      사업 시너지 낼 우군 확보 속도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정지 작업을 마무리한 F&F는 우군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F&F는 테일러메이드를 단독 인수하는 방안도 가능하지만 인수 이후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의 손을 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본 글로벌 패션업체 등 유수의 SI가 F&F 측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의사를 먼저 전해왔다.

      F&F의 우군으로 나서겠다는 이들 중 상당수는 당초 테일러메이드 단독 인수를 검토했던 이들이다. 이들은 F&F가 우선매수권 행사할 의지가 있다고 밝히자 단독으로 인수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F&F 측에 줄을 서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SI와 손을 잡으면 F&F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때 들어가는 추가적인 자금 부담도 덜 수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테일러메이드 기업가치는 3조~4조원 수준이다. 센트로이드가 펀드를 조성해 테일러메이드를 약 2조1000억원에 인수할 당시 인수금융 약 1조원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 중 절반 가량을 F&F가 LP로서 댄 만큼 F&F는 매각 시 차익도 함께 누린다.

      F&F가 회수할 자금에 더해 인수금융으로 기존 구조와 같이 인수 대금의 절반 가량을 마련하면 테일러메이드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가정하더라도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8000억원 수준이다. F&F가 이중 일부를 보유 현금으로 내고, 나머지를 SI가 책임지면 F&F의 인수 자금 마련 부담은 크지 않다. 1분기 말 기준 F&F의 부채비율은 41.7%로 재무 여력이 충분해 인수금융을 일으키는 데도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F&F는 인수 이후 그간 테일러메이드의 주력 사업이었던 골프 장비 사업에 더해 의류와 골프공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F&F의 주 전공이기도 한 의류 분야는 F&F가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동원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이는 등 구체적인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F&F는 미국 시장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사업 확장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센트로이드 체제에서 다소 미흡했던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면 획기적으로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F가 테일러메이드를 단독 인수하는 대신 SI와 함께 손을 잡기로 한 것도 인수 이후 이런 사업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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