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 업종 대장주인 하이브는 최근 한 달 동안 17.4% 하락했다. YG엔터테인먼트(-9.3%) SM엔터테인먼트(-7.2%) JYP엔터테인먼트(-4.9%) 등 경쟁사 주가도 부진했다. 엔터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최근 한 달 수익률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최근 한 달간 가장 수익률이 낮은 상품은 ‘KODEX 웹툰&드라마’(-16.4%)였다. ‘KODEX K콘텐츠’(-13.2%) ‘TIGER 미디어컨텐츠’(-12.8%) 등도 성과가 나빴다. 엔터주는 올 들어 ‘관세 무풍지대’로 주목받았다. YG엔터(85.9%) SM엔터(74.4%) 하이브(30.6%) 등 주요 K팝 기획사 주가의 급등 촉매로 작용했다.분위기 급변의 주요 계기 중 하나는 이달 불거진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오너 리스크다. 경찰은 방 의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의 하이브 사옥 압수수색은 기관투자가 등 보수적인 투자자의 차익 실현을 자극했다.
엔터주의 중장기 성장성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긍정적 시각이 많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흥행하면서 K팝이 서구권 대중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K팝 팬덤을 넘어 일반 대중으로 수요층을 확대할 수 있다면 엔터 기업의 잠재시장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