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셀러브리티들의 공항 패션과 소셜미디어(SNS)에 잇따라 등장하며 발가락 신발로 불리는 비브람 파이브핑거스(Vibram FiveFingers)가 주목받고 있다.
파이브핑거스의 시작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인간의 움직임 그 자체에 대한 탐구였다. 이탈리아 산악인 비탈레 브라마니가 1937년 창립한 비브람(Vibram)은, 세계 최초의 고무 러그솔을 개발하며 아웃도어와 등반화 시장에 혁신을 가져왔다. 위험한 등반 사고에서 착안한 그의 집념은 ‘미끄럽지 않은 밑창’, ‘지면을 안전하게 느끼게 해주는 구조’라는 개념으로 이어졌고, 이는 곧 비브람만의 설계 철학이 되었다.
그 철학은 2006년, 파이브핑거스라는 독창적인 슈즈로 확장되었다. 맨발의 감각을 최대한 살리는 얇고 유연한 구조, 발가락이 하나하나 분리된 인체공학적 디자인, 그리고 지면의 질감을 그대로 전달하는 초박형 아웃솔. 이러한 요소들은 웨이트 트레이닝, 필라테스, 피트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진짜 움직임’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새로운 얼굴로 돌아온 파이브핑거스는 더 이상 헬스장의 전유물이 아니다. ‘감각’, ‘자연스러움’, ‘신체와의 연결’이라는 오늘의 패션 키워드가 발가락신발 파이브핑거스를 다시 소환했다. 스타일과 기능의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 그리고 몸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움직임을 돕는 정직한 구조는 지금의 패션이 원하는 정서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한편, 파이브핑거스는 ‘품질, 성능, 안전성, 혁신’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유지하며, 매년 4천만 개 이상의 고성능 아웃솔을 전 세계 120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한경비즈니스 온라인뉴스팀 기자 biznew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