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관 갑질' 등 논란 끝에 자진 사퇴하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간 강선우를 인간적으로 위로한다"고 말했다. 당권을 두고 경쟁하는 박찬대 의원이 강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청했던 것과는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전날 저녁 강 후보자가 사퇴한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비를 함께 맞아주는 것"이라며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다친 마음을 위로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강 전 후보자가 '갑질 논란'에 휩싸인 뒤인 지난 15일에도 "강선우는 따뜻한 엄마였고, 훌륭한 국회의원이었다"며 "곧 장관님, 힘내시라"며 지지를 보낸 바 있다.
반면, 또 다른 당권 주자인 박찬대 의원은 전날 강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기 직전 강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청했었다.
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동료의원이자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선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 강선우 후보자님이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썼다.
그는 이후 강 후보자가 사퇴 결단을 전하자 "강선우 의원님 결단을 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의 공개 요청 뒤 17분 만에 강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이 전달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었다.
박 의원은 이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할 수 있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와도 한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동료 의원의 (자진 사퇴) 결단을 촉구하는 요구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소통관에서 검찰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과 사전 소통이 있었는지 등과 관련 "17분 전에는 (강 후보자의 사퇴를) 전혀 알지 못했다"며 "대통령의 마음이 어디 있는지가 (전당대회) 유불리에 영향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명분으로 삼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라고 밝혔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