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 체코필하모닉, NDR엘프필하모니…. 올해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유명 악단들이다. 롯데콘서트홀이 2016년 문을 연 덕분에 서울 시민들은 예술의전당이 아닌 다른 대형 공연장에서도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롯데그룹이 1500억원을 들여 공연장을 조성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2015년 설립돼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롯데문화재단은 공연예술을 선보일 수 있는 대형 콘서트홀과 시각예술을 구현하는 미술관을 동시에 운영하는 유일한 국내 문화재단이다. 롯데콘서트홀은 지금까지 공연 약 3000회에 관객 270만여 명을 불러들여 공연문화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해왔다.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들이 정기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공연장으로도 자리 잡았다.
공연문화를 많은 시민과 나누겠다는 롯데문화재단의 바람은 공연장 구조에서도 드러난다. 롯데콘서트홀은 국내 공연장 최초로 객석이 무대를 둘러싸는 빈야드 스타일을 도입했다.
롯데문화재단은 테마가 있는 음악 축제인 ‘클래식 레볼루션’, 상주 음악가 프로그램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등을 열어 새로운 공연 경험을 선사하는 역할도 했다. 지난 19일에는 영화음악을 주제로 한 축제인 ‘롯데 OST 페스티벌’의 올해 첫 공연을 열어 시네마 콘서트의 대중화도 이끌었다.
미술 분야에선 롯데뮤지엄이 현대미술에 대한 시민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338억원을 투입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2018년 개관한 미술관이다. 미니멀리즘의 창시자로 불리는 댄 플래빈, 팝아트 거장인 케니 샤프, 밑그림 없이 세계관을 표현하는 김정기 등의 작품이 이곳에서 관람객들을 만났다.
롯데뮤지엄은 관람 시간이 끝난 뒤 공연과 전시를 함께 즐기는 ‘뮤지엄 나이트’,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작품을 설명하는 ‘특별 도슨트’ 등의 프로그램도 운용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