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폭우까지 이어지면서 배추와 시금치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5315원으로 지난 14일 가격(4365원)과 비교해 열흘 만에 22% 급등했다. 특히 이달 들어 급격히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6월 내내 3000원 초중반대를 오갔지만, 7월 들어선 연일 200~300원씩 올렸다. 이달 초인 3일 기준 332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주 만에 약 2000원 오르면서 60% 높아졌다.
올해는 예년보다 짧은 장마, 빠른 폭염으로 더위에 약한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기록적인 폭우가 전국을 덮치면서 작황이 더욱 나빠지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20일 집중호우로 농작물 2만 8491헥타르(㏊)가 침수됐다. 특히 기후 변화에 민감하고 생육 기간이 짧은 시금치가 폭염·폭우 직격탄을 맞아, 지난 1일 974원(100g)이던 소매가격은 23일 2220원으로 3주 만에 2배 넘게 뛰어오르면서 128%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열무도 54%, 풋고추는 46%, 청상추는 34%의 가격 급등세를 보였다.
농산물 가격 변화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와 대형마트도 농산물 물가 안정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정부는 농산물 비축 물량을 확대하는 등 물가 안정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배추 비축 물량을 지난해 1만7000톤의 2배인 3만 5000톤 확보할 계획이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품목에 대해선 할인 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3주 동안 농림축산식품부와 협력해 농축산물 할인지원 행사인 '농할'을 진행하고 있다. 마트 자체 할인에 농식품부의 지원을 더한 것으로, 주요 농산물을 할인해 소비자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대형마트는 소비자 유치를 위해 사전 수매계약 등으로 가격을 낮추고, 최대한 할인한다는 방침이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3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전통시장이 6678원이지만 유통업체는 4676원으로 약 2000원 더 싸다.
이마트는 24일까지 손질 배추를 36% 저렴한 3827원에 판매하며 오이·무·양파·부추 등도 대폭 할인한다. 홈플러스는 24~27일 국내산 애호박을 50% 할인하며 오이·당근·적상추 등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24~30일 파프리카·대파를 20% 할인 판매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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