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 했던 유럽중앙은행(ECB)이 10개월 만에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2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예금금리(2.00%)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 등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50%)의 격차는 0.5%포인트, 미국(4.25∼4.50%)과는 2.25∼2.50%포인트로 유지됐다.
ECB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는 일곱 차례 연속 통화정책회의에서 모두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ECB는 지난달 금리인하 당시 미국과 통상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었다.
이후 유럽연합(EU)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는 일단 금리인하를 쉬어갈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지난달 "통화정책 사이클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면서 금리인하를 일단 중단한 뒤 관세협상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유로존 예금금리는 경제를 자극하지도 둔화하지도 않는 중립금리 영역(1.75∼2.25%로 추정)의 한가운데 있다.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ECB 목표치에 안착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ECB가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에 따라 올해 세차례 남은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0.50%포인트 더 내릴 수 있다고 전망도 나온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