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전 총리 자택과 국무총리 공관, 강 전 실장 주거지 등 세 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한 전 총리에 대해서는 수집된 증거를 바탕으로 추가 소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19일 계엄 선포문 작성에 관여한 혐의(허위공문서 작성·대통령기록물법 위반)로 구속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공범으로 지목됐다. 그는 강 전 실장이 계엄 이후인 작년 12월 5일 작성한 계엄 선포 문건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함께 서명했고, 12월 8일엔 “문서 작성 사실이 알려지면 논쟁이 발생할 수 있다”며 폐기를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월 국회에서 “계엄 해제 국무회의가 열릴 때까지 선포문을 인지하지 못했고, (나중에서야) 양복 뒷주머니에 있는 것을 알았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한 전 총리가 계엄 문건 등을 확인하는 장면이 담긴 대통령실 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대통령실 전 행정관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한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25일 오전 10시 유경옥 전 행정관을, 오후 5시 정지원 전 행정관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전 행정관은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 씨로부터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명품 가방을 받은 뒤 이를 다른 가방으로 교환한 당사자다. 정 전 행정관은 전씨가 휴대폰에 저장한 ‘건희2’ 연락처의 사용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다음달 6일 특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김 여사 측은 특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혐의별로 다른 날짜에 조사, 소환 조사 간 최소 3~4일 휴식 보장, 오후 6시 이전 조사 종료’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오 특검보는 “법과 원칙에 따라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