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전지 공정용 소재를 제조하는 코스닥 시장 상장사인 대진첨단소재가 미국 현지 생산거점 확대에 나섰다. 미국 정부가 2022년 발표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수혜를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진첨단소재는 현재 운영중인 미국 미시간 공장에 이어 내년까지 테네시 공장을 완공해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23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국내 소재 기업 중 드물게 미국 내 직접 생산 및 납품 역량을 갖추고 있다. 현재 미시간주 트로이에 있는 공장에서 트레이를 생산 중이다. 트로이 공장은 총 4만3200개 트레이 생산능력 중 올해 1분기에 약 50% 수준인 2만 2000개를 달성하며 초기 단계부터 안정적인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트레이는 2차전지를 담거나 고정하는 부품으로 주로 배터리 안전성 확보, 충격 방지, 셀 위치 고정 등의 역할을 한다.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제작되며 전기차 배터리 모듈이나 팩에서 중요한 부품이다.
대진첨단소재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출원·등록된 다수의 특허 포트폴리오까지 더해 IRA이후 가속화되는 공급망 현지화 요구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회사의 두번째 미국 현지 공장인 테네시 공장은 연간 2800t 규모의 CNT(탄소나노튜브) 도전재를 생산해 북미 현지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도전재는 배터리에서 양극과 음극 활물질 사이에서 전자의 이동을 돕는 물질이다. 올해 하반기 시범 가동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하면, 대진첨단소재는 미국 내 두 개의 생산거점을 운영하게 된다.
여기에 미국 내 기술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회사는 미국에서 총 8건(출원 7건, 등록 1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등록된 ‘열가소성 수지와 전도성 필러 포함 대전방지 수지 조성물’ 특허는 글로벌 배터리 제조 공정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탄소나노소재 기반 대전방지 트레이, 인공지능(AI) 복합소재 조성 기술, 친환경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에만 20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112억원 대비 80%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2차전지 공정용 소재 부품으로만 매출 136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에만 지난해 해당 부품 매출(337억원)의 40%를 달성한게 주된 성장 배경이다.
유성준 대진첨단소재 대표는 “미국 내 두 개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대진첨단소재는 IRA에 따른 북미 생산지화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 된다”며 “관세와 FEOC(외국우려기업) 리스크를 줄이고 현지 고객사의 공급망 안정화 요구에도 부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