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22일 10: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선박블록 제조기업 현대힘스 매각 절차가 본격화됐다. 현대힘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는 잠재적 원매자들을 상대로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발송하며 마케팅에 돌입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앤PE는 매각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국내외 인수 후보들에게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매각 대상은 제이앤PE가 보유한 현대힘스 지분 52.88%다. 현대힘스 시가총액(전날 종가 기준 6600억원)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설립된 현대힘스는 선박을 조립할 때 사용하는 기자재인 선박 블록과 배관 도장 등을 생산한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등 국내 대형 조선사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현대힘스는 HD현대가 보유한 선박 블록 제조 계열사였다. HD현대가 201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을 위해 제이앤PE에 현대힘스 경영권을 매각했다. 현대힘스는 지난해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제이앤PE는 보호예수가 해제된 올해 1월부터 경영권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제이앤PE가 HD현대로부터 현대힘스를 인수할 당시만 하더라도 현대힘스 매출은 1000억원대 수준이었지만 적극적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으로 작년 연결 기준 2231억원으로 성장했다. 제이앤PE의 볼트온(유사기업 인수) 전략 일환으로 현대힘스는 2021년 산업환경기계 제조회사 원하이테크를 인수해 조선기자재 사업과 시너지 창출을 노리기도 했다.
다만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규정한 상법 개정 이후 상장사들의 인수합병(M&A)이 녹록지 않다는 점은 변수다. 최대주주에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인수 계약은 이사회가 실사를 허용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매각설이 불거지면 소액주주들의 공개매수 기대감에 주가가 천정부지로 급등해 인수 부담이 커지기도 한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현대힘스 주가는 약 11% 올라 2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