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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는 파업, 화랑가는 폐업…'예술의 도시' 파리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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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는 파업, 화랑가는 폐업…'예술의 도시' 파리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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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품 거래시장 불황이 길어지면서 ‘보는 미술’과 ‘사는 미술’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예술의 도시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마저 이런 기묘한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은 매일 수만 명씩 몰려드는 관람객을 견디다 못한 직원들이 파업에 나선 반면, 인근 화랑가에선 고객 발길이 끊기며 조용히 문을 닫는 갤러리들이 하나둘 눈에 띄고 있다.


    22일 아트뉴스 등 해외 미술전문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 현지 화랑가에서 재정적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뎀(Iddem)이 프랑스 미술갤러리전문위원회(CPGA) 소속 324개 회원 갤러리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12%가 최근 18개월간 심각한 운영난을 겪었고, 이 중 일부는 폐업 등을 앞두고 있다고 답했다.

    2019년 파리 중심 상권 중 하나인 생클로드 거리에 문을 연 ETC갤러리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지난달 문을 닫은 게 대표적이다. 1957년 문을 연 갤러리 장 푸르니에도 지난해 마지막 전시를 끝으로 영업을 마무리했다. 홉킨스, 로르 루아네트 같은 로컬 갤러리와 다국적 갤러리인 레비 고르비 다얀의 파리 지점도 최근 수년 새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프 샤르팡티에 CPGA 회장은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를 통해 “지금 시장은 2010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확고한 위상을 유지해온 나라다. 아트바젤과 글로벌 금융투자사 UBS의 ‘글로벌 아트마켓 보고서 2025’에 따르면 프랑스는 지난해 세계 미술품 거래시장 점유율 7%로 미국, 영국, 중국에 이은 4위를 차지했다. 2022년부터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파리’가 열리고, 기대 이상의 흥행을 보여주며 일각에선 브렉시트 여파로 힘 빠진 영국을 대신해 유럽의 ‘아트 허브’ 위상을 되찾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특히 파리가 세계에서 미술 전시 관람객으로 가장 붐비는 도시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로컬 화랑들의 생존 위기는 다소 의외다. 파리 명소인 루브르박물관만 해도 지난해 기준 연간 870만 명의 관람객이 몰릴 정도로 매일 같이 붐비기 때문이다. 지난달엔 매표소 직원, 보안 요원 등이 폭증한 관람수요를 소화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파업에 나서며 돌연 휴관에 들어가야 했을 정도다.

    프랑스 미술계는 관람은 활발하면서도 실제 작품구매엔 소극적인 시장 양극화가 미술품 거래시장이 위기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 경험과 고가의 미술품을 투자하는 시장행위인 작품 수집의 괴리가 커졌다는 것. 국제 아트페어 참가비와 작품 운송비 상승 등 비용 부담이 큰 상황에서 고객 발길이 끊기는 이중고로 중소형 갤러리부터 먼저 무너지는 형국이다. 마그다 다니쉬 CPGA 부회장은 “(미술품 판매에) 젊은층을 끌어들이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이제 사람들은 소유보다는 경험을 더 중시한다”고 했다.




    ▶▶[관련 기사]“전시는 연일 축제, 시장은 눈치보기”…기묘한 ‘미술 온도차’


    고금리와 경기둔화, 정치적 불안 등 대내외적 리스크가 덮친 한국 미술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근 막을 내린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론 뮤익’ 전시에 53만 명이 몰리는 등 문화예술 소비 수요의 미술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반면, 거래시장 침체는 지속 중이기 때문이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올 1~6월 경매시장 총거래액은 약 572억 원으로, 전년 동기(917억 원) 대비 37% 감소했다. 낙찰률은 49.77%에 그쳤다. 거래액과 낙찰률 모두 최근 5년 새 가장 낮다.

    한 화랑 관계자는 “거래가 얼어붙고 값비싼 블루칩 작품을 제외한 중저가나 신진작가의 작품은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커지다 보니 구매력이 낮은 젊은 고객들이 줄어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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