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반집을 혼자 방문해 2인분을 주문한 유튜버에게 불친절한 응대도 모자라 내쫓다시피 짜증을 내던 식당 주인이 사과문을 내걸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논란이 된 여수 백반집 식당 입구에 업주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사과문이 붙은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 속 사과문엔 "문제를 일으켜 죄송하다. 앞으로 친절하고 부드러운 손님 맞이를 하겠다. 죄송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 식당 업주는 최근 혼자 식사를 위해 방문한 유튜버 A씨에게 짜증을 내고 불친절하게 응대한 모습이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A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업주는 2인분을 시켰는데도 "우리 가게는 아가씨 한 명만 오는 게 아니다. 얼른 먹어라. 이래 가지고 있으면 무한정이잖아. 무한인 거야"라고 짜증을 냈다. A씨가 "먹는 데 오래 안 걸린다"고 했지만 업주는 "예약 손님을 앉혀야 한다. 미안하지만 그렇게 안 해요"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이 식당은 방송인 풍자가 유튜브 콘텐츠 '또간집'을 통해 여수 맛집 1위로 지목한 곳이다.
풍자는 지난 19일 A씨와 직접 만난 영상을 '스튜디오 수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A씨는 이 영상에서 "(실제로는) 더 심했다"고 털어놨다.
A씨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누리꾼들은 또간집 콘텐츠를 향해 '리뷰를 제대로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풍자는 이에 "또간집을 3년째 하고 있고 방문한 식당으로만 따지면 400곳이 넘어가고 있는데 저도 이번에 이런저런 댓글들도 보고 모든 반응들을 봤을 때 '왜 리뷰를 안 보고 가냐'는 말도 있더라"라며 "이런 리뷰까지 확인하면 골라서 가는 상황이 오고 그렇게 되면 또간집의 취지와 너무 안 맞는 것이다. 또간집의 취지는 시민들이 두 번 이상 간 곳을 추천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수는 저희가 갈 것"이라며 "정말 빠른 시일 내에 여수를 방문해서 좋은 맛있는 맛집들 또 소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업주는 논란이 일자 "해당 유튜버가 동의 없이 촬영했고 본인의 큰 목소리로 인해 오해가 생긴 것 같다"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업주의 사과문을 보고 "억지로 쓴 느낌 같다", "해명도 내가 억울하다는 식이었는데 사과할 마음도 없는 듯"이라는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