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르고 정직한 제안, 진심에는 품격이, 약속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그래서 삼성입니다.’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우성7차’에는 이 같은 문구를 담은 현수막이 여럿 걸려 있다.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든 삼성물산이 내건 슬로건이다. ‘약속을 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정한 경쟁은 조합원님의 권리입니다’ 등의 문구 뒤에 ‘그래서 삼성입니다’를 붙이는 식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5조7195억원어치 수주해 1위를 달리고 있다. 여세를 몰아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임직원이 개포우성7차는 꼭 수주해야 한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며 “회사 역량을 모아 명품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개포지구와 인연이 깊다. 일원현대를 재건축한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850가구)을 2018년 준공했다.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1957가구·2019년), 개포시영을 탈바꿈한 ‘개포지구 래미안 포레스트’(2296가구·2020년)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개포 재건축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는 개포우성7차를 수주해 시작과 끝을 장식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개포우성7차는 일찍이 시공사 입찰 참여를 생각하고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 때부터 수주를 준비한 단지”라며 “랜드마크로 조성해 개포 재건축의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물산은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3.3㎡당 880만원)보다 낮은 868만9000원을 제시했다. 공사 기간도 43개월로 짧은 편이다. 신용등급(AA+)이 좋아 이주비와 사업비 조달에 강점이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세계적인 설계회사인 아르카디스와 협업한 외관 디자인, 지역 내 최고 높이인 2.77m 천장고 등도 강점이다.
삼성은 ‘기본기’를 강조한다. 주차장 등 지하 공간을 덜 파면서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는 설계로 공사비와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구당 2.21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하 2층 높이가 6.7m로 쓰레기 수거 차량도 들어올 수 있다.
조합은 오는 20일 제1차 합동 설명회를 연다. 삼성물산은 다음날 일원동 상가를 빌려 홍보관 문을 연다. 시공사는 다음달 23일 조합원 투표로 정해진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