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글로벌 인기가 치솟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OST '골든'이 싱글차트 핫 100에서 전주보다 17계단 상승한 6위에 올랐다.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10위권에 처음 진입한 것이며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차트에선 가상 아티스트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는 "2020년 해당 차트 신설 이래 가상 아티스트가 1위를 차지한 건 두 차트 모두 처음"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골든'을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로 출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정연·지효·채영이 부른 OST '테이크다운'도 핫 100 86위에 진입했다.
케데헌 OST 앨범은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자체 최고 순위인 2위에 올랐다. 2020년대에 빌보드 200에서 '톱 2'를 기록한 OST 앨범은 케데헌과 '위키드', '바비', '엔칸토' 네 장뿐이다.
K팝 스타들이 언급하면서 작품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은 전날 팬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 방송에서 "'케데헌' 보고 울었다"고 말했다.
극 중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이 특히 감동적이었다는 것.
정국은 라이브 방송 중 직접 넷플릭스에 접속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재생한 뒤 인상깊었던 포인트를 열거했다.

특히 주인공이 "나만의 혼문을 만들 거야"라며 무대 위로 달려가는 장면과, 극 중 루미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진우의 희생 장면에 깊이 몰입해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놨다.
정국은 당시 영상을 틀고는 "몸 던지지 말지, 같이 싸우면 되지. 왜 굳이 등져서 그걸 막냐"며 탄식했다. 이어 "영혼까지 줬으면 둘이 열심히 살 생각을 해야지, 뭐 하는 짓이야"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정국은 남자 주인공 '진우'의 등장 장면에서 언어 설정을 변경할 경우 "노래가 바뀌더라"고 말하는 등 디테일하게 시청한 모습을 보였다. 정국은 작품을 더빙 버전으로 시청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넷플릭스는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 프로필 이미지를 정국이 우는 모습을 캡처한 사진으로 바꾸면서 소개말에 "정국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봄(Jungkook watched Kpop demon hunters)"이라고 적었다.
케데헌은 지난달 20일 공개됐다. K-팝 아이돌을 소재로 한 최초의 해외 제작 애니메이션이다.
퇴마사이자 K팝 걸그룹인 헌트릭스가 악령이자 K팝 보이그룹인 사자보이즈를 물리치는 이야기다. 헌트릭스는 우리 전통 예인의 궁극이기도 한 무당, 사자보이즈는 여전히 다양하게 해석되는 저승사자를 모티브로 삼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