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초고강도 대출 규제를 내놓자 시장 일각에서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중저가 오피스텔 등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매매가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2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0.3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0.39%)와 동일한 낙폭이 유지됐다.
수도권은 0.34% 하락해 전분기보다 낙폭이 더 커졌다. 구체적으로 서울은 전분기 0.03% 올랐지만, 이번 분기 보합으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아파트 대체재로 꼽히는 중대형 오피스텔은 상승했지만 대다수를 차지하는 초소형 오피스텔이 하락한 영향이다.
경기 오피스텔 가격은 0.47% 내려 전분기(-0.4%)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신축 오피스텔 공급이 많은 신도시 지역이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영향을 받았다.
반면 인천은 0.91% 내려 전분기(-0.96%)보다 낙폭이 줄어들었다. 입주 예정인 오피스텔 매물이 쌓이면서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신축 역세권 오피스텔에 대한 매수 문의가 늘어나서다.
지방은 0.56% 하락해 전분기(-0.72%)보다는 낙폭이 줄었다. 공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부진하다. 일부 입지가 우수한 오피스텔에 대한 실수요는 이어지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오피스텔 전셋값도 내렸다. 전국적으론 0.25% 하락했다. 수도권은 0.23%, 지방은 0.3% 떨어졌다.
서울의 경우 오피스텔 전셋값은 0.02% 하락했다.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이주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었다. 여기에 전세 사기에 대한 불안감에 전세 기피 현상이 확산한 게 가격에 영향을 줬다. 인천(-0.64%), 경기(-0.31%) 등 역시 보증금 미반환 불안감이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방은 0.3% 내렸다. 전분기(-0.44%)보다 낙폭이 줄었다. 울산에서 임대차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매매가격과 전셋값은 지지부진하지만, 월세는 상황이 다르다. 전국적으로 0.2% 올랐다.
서울 오피스텔 월세는 0.28% 상승했다. 다만 전분기(0.44%)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다. 역세권 등 입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이주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경기도 0.28% 상승했지만 전분기(0.43%)보다는 상승률이 줄어들었다. 월세 선호 현상이 심화하면서 교통 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월세가 올랐다. 다만 신도시 지역에서 공급이 쏟아지면서 월세가 내렸다.
인천의 경우 0.08% 올랐는데 전분기(1.3%)보다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선호도가 낮은 노후 오피스텔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55%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5.45%, 지방은 5.97%다. 지역별로는 대전 7.85%, 광주 6.57%, 세종 6.42% 순으로 높았다. 서울은 4.94%로 가장 낮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