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은 “호남은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곳으로 이제는 교육의 미래를 이끄는 중심이 됐다”며 “지역을 살리고 세계를 품는 글로컬 전남교육으로 대한민국의 힘찬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 수업 대전환…‘2030교실’서 시작
15일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3년간 학생 삶과 배움을 중심에 둔 교육정책에 집중해 왔다. 전국 최초로 전남학생교육수당을 도입했으며 2030교실·공존교실 확대, 독서 인문교육 강화, 민주시민·헌법교육 등을 추진해 교육 전환을 실제 교육 현장에 안착시켰다.전남교육만의 브랜드가 된 2030교실은 올해 유아 51실, 초등 43실, 중등 40실 등 총 134개를 선정해 운영했다. 2030교실은 2030년 즈음의 미래 교실을 뜻한다. 지난 9일에는 화순 오성초등학교에서 ‘2030 미네르바 교실’을 처음 공개했는데, 이 자리에서는 남극 장보고 기지와 함께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동수업이 펼쳐졌다. 2030교실 조성 이후 열린 첫 공식 수업으로, 전남교육이 지향하는 미래 수업과 교육 방향을 대내외에 선보이는 계기가 돼 관심을 모았다.
전남교육청은 교실 리모델링과 수업 기기 지원은 물론, 수업 지원단을 구성해 교사 대상 컨설팅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2030교실 길라잡이’를 개발해 2030교실이 전남 수업 대전환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주력하기로 했다.
전남교육청은 2030 미네르바 교실을 비롯해 2030 꼬마시인교실, 2030 감수성 교실 등 다양한 수업 혁신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30교실 수업 축제를 정례화하고, 학생·교사 중심 수업 지원 체제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전남교육 대전환 ‘케이-교육’으로 완성
전남교육청은 민선 4기 남은 1년을 ‘케이-교육’의 실질적 완성과 현장 안착을 위한 시간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케이-교육은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세계 시민교육과 공생의 철학을 담은 생태환경교육, 인공지능(AI)을 기반한 자기주도 학습 등을 중심으로 한 전남교육의 핵심 전략이다.전남교육청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교원 기초정원제 도입과 지역 맞춤형 교원 양성 등 제도 개선안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지역 거점 국립대 육성과 국립의과대학 설립 등 고등교육 혁신에도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전남의 문화·교육 자산을 세계와 잇는 사업도 본격화한다. 음식문화를 중심으로 한 ‘전남 케이-푸드교육센터’(가칭), 생애주기별 성장을 돕는 ‘글로컬 다문화 통합교육센터’, 전남형 교육자치 실현을 위한 ‘글로컬 케이-교육센터’ 설립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남형 글로컬 작은 학교 모델’을 도입해 학교마다 차별화된 교육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2028년 개교하는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를 글로컬 직업교육의 특화 모델로 키울 예정이다. 기술과 인성을 겸비한 ‘신(新)장인’을 길러내기 위한 선취업-후학습 체계 구축과 직업계고-전문대-대학 간 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 교육감은 “교육으로 지역의 희망이 살아난다면, 세계의 인재들이 전남으로 와 미래를 함께 열어갈 것”이라며 “남은 1년 동안 전남교육이 케이-교육의 선도모델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힘차게 정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