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오롱그룹이 ‘섬유산업 전통 강자’ 이미지에서 벗어나 바이오와 첨단소재, 수소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성능 섬유인 아라미드에 주목하고 있다. 아라미드는 전기차 타이어와 광케이블, 방탄 등 첨단 소재에 사용되는 만큼 ‘슈퍼 섬유’로도 불린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3년 2939억원을 투자해 아라미드 생산량을 연간 7500t에서 1만5310t으로 늘렸다.
주력 사업인 타이어코드 분야의 생산설비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올초 베트남 빈중성 생산공장에 열처리 설비를 추가 도입했다. 현재 연간 3만6000t 수준인 생산량을 2027년 1월까지 생산량을 5만7000t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고강도 섬유 보강재다.
신성장 동력의 핵심은 전자소재 분야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6년 2분기 완공 목표로 경북 김천 2공장 내 340억원 규모의 전자소재 라인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폴리페닐렌(m-PPO) 생산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다. 폴리페닐렌은 인공지능(AI)용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에 적용되는 절연 소재다. 기존 에폭시 수지에 비해 전기 차단 성능이 3배 이상 뛰어나다.
건설부문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발전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국내 풍력발전 EPC(설계·구매·시공)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25%)다. 지난해 5월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SK E&S를 통해 일진그룹에 20년간 공급하는 전력구매계약(PPA)을 국내 풍력발전단지 분야 최초로 체결했다.
태양광 에너지 전문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2019년부터 태양광 패널 전문 기업인 신성이엔지와 건물 외장재로 활용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 ‘솔라스킨’을 개발했다.
그린 수소 분야로도 진출했다. 코오롱글로벌이 2021년 자체 개발한 저에너지 분리막 수처리 기술(멤브레인)이 대표적이다. 기존 송풍 방식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80%가량 절감할 수 있는 여과 기술로, 경기 구리하수처리장을 비롯한 국내 하·폐수처리장에 도입됐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