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수익성이 내년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회사 실적 악화 때문에 올해 실적은 예상을 밑돌 것이란 분석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3000원을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 종가는 2만4850원이다.
이 증권사 정연승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내고 "대한항공의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1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로 비교기업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다"면서도 "자회사 실적 악화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7900억원으로 기존 대비 7.2% 하향 조정했다. 자회사 실적 악화와 운영비 증가를 반영하면서다. 여객 운임 하락, 신규 기재 도입에 따라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봤다.
정 연구원은 "항공 시장 성장률이 하락하고, 가격 경쟁이 심화하며 저비용항공사 중심으로 국제선 여객 운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수요 확보, 중국 노선 수요 증가로 차별화된 여객 운임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非) 여객 부문에서도 무인기, 민항기 부품 중심의 항공·우주 사업과 항공이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대를 위한 엔진 정비 공정을 증축하고 있다"며 "자회사 실적 악화는 아쉽지만,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2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3990억원, 매출액은 3조985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0.9%, 영업이익은 3.5%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은 7조9418억원(1%)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당기순이익은 15% 줄어 수익성 악화가 뚜렷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