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로 확정된 진보 성향 조란 맘다니의 당선을 막기 위해 뉴욕 월가 부호를 중심으로 정치자금 모금단체가 만들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더 나은 미래 시장을 위한 뉴요커들 25’라는 이름의 새로운 ‘독립지출(independent expenditure)’ 그룹이 맘다니 낙선 운동을 위해 2000만달러 규모 모금 계획을 세우고 최근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를 마쳤다.
독립지출 그룹은 정치자금 모금단체인 ‘슈퍼팩’(특별정치후원회)과 비슷한 독립단체로 돈을 모금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광고를 할 수 있다. 새 독립지출 그룹은 월가 자산가 등을 상대로 거액을 기부받아 진보 성향 맘다니가 시장이 되는 것을 막는 목적의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 맘다니는 지난달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서민층의 생활 형편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공약을 내걸어 주목받고 있다. 뉴욕시가 임대료 관리 권한을 보유한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을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보육 등 진보적 공약으로 지지층을 사로잡았다. 이 같은 정책을 두고 공화당과 재계에서 강한 비판이 제기되는 것은 물론이고 민주당에서도 너무 급진적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행사장에서 맘다니를 “마르크스주의자”라고 칭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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